국내에도 정식 판매되면 좋겠다. 피오 TT13 BT
https://www.phileweb.com/news/audio/image.php?id=26141&row=1
www.phileweb.com
제가 요즘 LP에 대한 관심이 좀 사그라들었지만 턴테이블은 여전히 재미있게 찾아 보고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초고가의 하이엔드 턴테이블은 뒤로 미루고 LP의 대중화에 맞게 100만 원 내외의 실용기들 소식에 더 눈길이 가는데요. 그 중에서 흥미로운 제품이 피오의 TT13 BT입니다. 피오 브랜드 하면 단연 극강의 가성비를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DAP 분야로 시작한 브랜드답게 포터블에 이어 최근 거치형까지 디지털 분야에서 강점이 뚜렷하고요.

그런 피오가 아날로그 매체인 LP에 손을 댄다면 과연 어떻게 만들까. 그 첫 번째 제품이 바로 TT13 BT입니다. 카테고리는 달라졌지만 사용한 소재에서 풍겨지는 가성비의 낌새는 숨겨지지가 않습니다. 일본 판매가 기준 44,000엔, 40만 원대 제품인데 본체 상판이 알루미늄 합금이고요. 톤암은 황동으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플레터도 상판과 동일한 소재로 보이고요.
LP로 음악을 듣지만 편의성을 포기하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기 편한 다양한 기능도 넣어 두었습니다. 이건 손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입문자 또는 캐주얼하게 LP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환영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풀 오토 방식의 톤암이어서 자동 재생, 정지 등을 지원하고, 우측 하단의 버튼을 통해 톤암을 올리거나 내릴 수도 있습니다. 풀 오토 방식이기 때문에 따로 톤암을 건드릴 필요 없이 재생 버튼을 누르면 톤암이 알아서 움직여서 LP 위로 살포시 얹어지고요. 멈추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건 매체만 LP이지 사실상 CD와 다를 게 없네요. 심지어 반복 기능까지 있습니다.

사실상 턴테이블 위에 LP를 올리는 것 외에는 수동으로 조작할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에 맞춰서 턴테이블로는 정말 드물게 리모컨까지 제공합니다! 턴테이블계의 신기술..? 20여 분에 한 번씩 턴테이블로 가서 만져 줘야 하는 귀찮음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사용하기 가장 손쉬운 턴테이블 중 하나인 건 분명해 보이네요.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플레터 주변으로 총 7가지 색상의 LED 라이트가 들어 오고요(장점), 그에 맞춰 좌측 상단의 피오 로고 역시 색상이 바뀝니다(단점). 개인적으로 로고 라이트는 조금 투머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밖에 aptX HD까지 지원하는 블루투스도 (이렇게까지 할 거면 왜 LP를 틀지 싶지만) 나름 활용하기에 괜찮은 스펙입니다.

기본 카트리지는 보급형 턴테이블에서 자주 쓰이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AT3600가 제공되고 더스크 커버와 부직포 재질의 매트도 포함됩니다. 스펙에서는 와우&플러터가 0.15%로 고급 턴테이블에 비해 살짝 높은 감이 있지만 이 가격대 제품에서는 준수한 편이고 AC 전원 외에 12V DC 전원 입력도 지원해서 괜찮은 DC 전원부 연결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턴테이블로는 첫 번째 제품이지만 이 정도면 피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투영된 웰메이드 턴테이블로 보입니다. 자세한 건 실제로 만져 봐야 알겠지만요. 피오 국내 정식 수입사가 소리샵일 텐데, 어떻게 이것도 좀 들여와 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