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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에 AKM에서 발표한 새로운 칩셋들에 대한 세부적인 비교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슬슬 올해 중순 정도부턴 해당 DAC IC가 적용된 제품들이 출시되겠죠. 그 전에 미리 어떤 칩셋들인지 한번 살펴 보시죠.

칩셋은 두 가지입니다. 기존의 1칩셋 방식인 AK4497S, AK4191과 함께 사용하는 AK4498EX입니다. 4497S는 AKM 공장 화재로 단종된 4497의 후속작 포지션으로 넘버링은 동일하게 가져가고 뒤에 '슈페리어'를 뜻하는 'S'를 추가했고요. 4498EX는 넘버링으로 볼 때 신규 칩셋이긴 하지만 기존 플래그십인 4499EX보단 한 단계 아랫급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AKM의 플래그십 칩셋 구성은 AK4491 + AK4499EX 조합입니다. 다만 이미 이전부터 수치로 보여지는 스펙은 인간의 청각을 기준으로 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을 한참 뛰어넘었다고 하고요.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하기에는 인간의 능력 밖이니, 이제는 눈으로 보이는 숫자보다는 귀로 전달되는 소리로 각각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칩셋 모두 무엇을 목표로 개발되었는지 이해하는 게 의미가 있고요.
먼저 4497S부터. S를 붙일 만한 칩셋을 개발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개발했답니다. 그런데 4497이 2016년에 발표됐으니 10년 만에,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한 칩셋의 스펙 수치를 보면 그 만큼의 노고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SNR, THD+N 모두 각각 1dB씩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이것도 이미 끌어올릴 만큼 끌어올려진 상태에서 더욱 짜낸 것이기에 의미가 있겠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수치 자체가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기존 4497과 4497S의 근본적인 차이는 디지털 처리의 단순화라고 합니다. 처리의 효율화를 통해 보다 적은 회로만을 사용하고, 그로 인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노이즈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4497S는 4497 대비 소비전력이 25%나 줄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바쿤의 개발자인 나가이 씨도 매번 단순할수록 소리가 좋아진다고 말씀하시던데,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나 이런 부분은 통하는 게 있나 봅니다.
제일 중요한 건 '그래서 디지털 노이즈를 줄이면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데?'일 텐데요. AKM의 오디오 마이스터 사토 토모노리 씨에 따르면 음상이 (원래 위치했던 자리인) 뒤로 물러난다고 합니다. 반대로 디지털 노이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음상이 보다 앞으로 밀려 나온다고 하고요. 생각을 해 보면 하이파이에서 시스템의 급이 올라갈수록 무대의 뎁스가 깊어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다음은 4498EX인데요. 개인적으로 발표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칩셋이기도 합니다. 4497S는 그래도 상황에 따른 의미라든지 시기적인 차이 등으로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있다지만, 이미 3년 전에 보다 상급인 4499EX가 출시돼서 현재 너무나도 많은 기기에 사용되는 상황인데 그 보급형 칩셋이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서 AKM사는 4499EX와 4498EX가 전혀 다른 소리 성향을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4499EX는 '에너지'가 실리는 소리가 특징이라면 4498EX는 '세밀한' 표현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러면 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는데요. 제가 이전에 4499EX가 처음 사용된 아스텔앤컨의 SP3000을 리뷰하면서 소리가 전작하고 너무 많이 달라졌다, 굉장히 묵직해지면서 안정감이 생겼다는 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이번 AKM측의 인터뷰 내용처럼 4498EX가 힘보단 세밀함이라면 이번 칩셋은 오히려 이전 4499EQ 쪽 성향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애초에 네이밍이 좀 잘못 된 게 아닌가요? 상하급기의 이미지를 주는 것보다는 뭔가 다른 식의 이름을 붙이는 게 더 좋았을 텐데요.
기사의 뒷부분은 청음평인데요. 간략하게 정리하면 4497S는 4497 대비 윤기가 있고, 직접음과 잔향의 구분이 보다 뚜렷하다고 합니다. 앞서 인터뷰 내용처럼 해상력의 증가에 따른 정위감 향상이 눈에 띄나 봅니다. 4498EX는 4499EX와 비교해서 언급한 부분은 없는 대신 4497S보다 더욱 디테일이 향상되었다는 뉘앙스로 표현합니다. 들어 봐야 알겠지만 4499EX와 비슷한 음색이었다면 아마도 무게감이 살짝 늘어난다든지, 힘이 더 붙는다든지 같은 표현을 쓸 만도 한데, 이런 표현이 없는 걸 보면 4499EX와 4498EX가 지향점이 많이 다른 것 같고요.
이렇게 보니 또 4498EX도 기대가 되는데요. 조만간 해당 칩셋이 적용된 제품들이 출시되면, 한번 직접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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