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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리뷰어도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나 봅니다. 이전과 비교해서 테스트에 사용되는 음원들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소개해 드렸던 영국 웹진 WHAT HIFI가 꼽은 플레이리스트와 이번 일본 파일웹의 플레이리스트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국가별 성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파일웹에서 2편에 걸쳐 파일웹에 오디오 관련 기사를 집필하는 평론가 6명이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한 명당 선곡 가능한 곡의 수는 최대 3곡으로 제한했을 뿐 다른 부분들은 제약을 두지 않았는데 선정된 리스트를 쭉 들어 보니 재미있는 곡들이 많습니다. 일본 평론가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 곡들이 많은데 그 중에는 애니메이션 OST라든지 버튜버가 발매한 곡 등 이전에는 소위 오디오파일들의 리스트에서 보기 어려운 곡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큽니다.
물론 전통적인 오디오파일스러운 곡들도 있습니다. 가령 1번 트랙인 라벨의 볼레로 피아노 버전이라든지, 팻 메시니의 솔로 기타 연주 앨범인 <문다이얼>, ECM 레이블의 연주자들이 총집합한 <사운드 앤드 사일런스> 등이 그렇습니다. 이 중에서 1번 트랙은 연주자인 스미노 하야토의 이력이 특이한데요. 도쿄대 출신의 비음악 전공 엘리트이면서 피아노 관련 140만 유튜버입니다. 2018년에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는데 그럼에도 2021년에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고 하네요. 다재다능한 천재과인가 봅니다. 해당 곡도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스케일이 커지면서 피아노로 오케스트라의 느낌을 재현해 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ECM 앨범은 기사에서 특정 곡을 선정하지 않아 제가 임의로 해당 플레이리스트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유형으로, 스케일이 크고 잔향이 많은 곡을 선택해서 넣었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지만 대체로 빠른 리듬과 중고역의 개방감, 아기자기한 음상의 정위감이라든지 섬세한 질감 표현을 확인하기 좋은 곡들이 많습니다. 지난 왓하이파이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묵직한 저역과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오디오 기기들도 미국 또는 유럽 제조사들의 소리 성향과 일본 제조사들의 소리 성향이 묘하게 갈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와 맥이 통하는 플레이리스트들이라는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고요.
2024 phileweb 플레이리스트 by youkeum kim on Apple Music
Playlist · 16 S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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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풍성하게 울리는 타입의 시스템보다는 타이트하고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타입의 시스템에서 더욱 잘 어울릴 만한 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면 곡을 가리지 않고 두루 잘 소화해 내야겠죠. 오늘 올려 드리는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이전 왓하이파이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곡들을 들으면서 평소 몰랐던 본인의 취향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또 우리 집 시스템이 어떤 곡을 잘 소화하는지 또는 이런 부분에서 약점이 있느지 파악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너무나 어수선한 연말입니다. 오전에 큰 사고 소식도 들립니다. 아무쪼록 가정에 평안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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