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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소식

매킨토시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DS200

 

  매킨토시에서 (제가 알기로는 자사의 첫 번째)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발표했습니다. DS200입니다. 매킨토시에서도 DAC를 제작해서 판매 중이긴 하지만 사실 디지털 쪽에 그리 강한 면모를 보이는 브랜드는 아니죠. 하지만 요즘 대세가 스트리밍이다 보니 매킨토시에서도 이런 종류의 제품을 계속 안 만들 수는 없었을 겁니다.

 

  기능적으로는 여느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서는 타이달과 스포티파이 컨넥트를 지원하고, 애플은 에어플레이2, 안드로이드는 크롬캐스트 연결을 지원합니다. 그밖에 블루투스 및 룬도 모두 연결이 가능하고요. 여느 네트워크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전용 어플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품 페이지에서는 딱히 별도의 컨트롤 앱이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요. 이런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경우 그래도 전용 어플을 통해 보다 다양한 기능들을 자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경험상 더 편하긴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 연결 방식이라면 고음질 재생은 타이달 컨넥트 또는 룬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인데, 지금으로는 룬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활용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패밀리룩을 맞추기 위함인지 제품의 사이즈는 기존 매킨토시 제품과 유사하게 제작됐습니다. 홍보 영상에서 잠깐 내부 모습이 비춰지는데 내부에 여유 공간이 제법 보입니다. 그래도 저도 매킨이라고 하면 딱 요 사이즈에 요 디자인이 먼저 떠오르긴 합니다. 유광 블랙 마감에 크롬 테두리 노브, 올드스쿨한 기울어진 버튼들, 그리고 무엇보다 레트로한 디스플레이는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매킨토시구나 바로 눈치챌 수 있으니까요. 이 디자인에 반해서 매킨토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다만 입출력단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디지털 입력은 종류별로 다양하게 총 8개의 입력단이 배치되었지만, 디지털 출력이 없습니다. 아날로그 출력만 XLR, RCA 각각 1개씩 달아 두었습니다. 이 말은 DS200을 단순 트랜스포트로는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DS200을 사용한다면 DS200의 내장 DAC의 사용이 강제된다는 뜻이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매킨토시는 DAC 분야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는 아닌데, 그렇다면 유저들 중에는 분명 별도의 고급 DA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렇게 되면 시스템 세팅이 애매해집니다.

 

  DAC단에 어떤 DAC 칩셋을 사용했는지도 페이지에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다만 8채널 DAC라고 하고 또 기존 매킨의 DA1과 DA2에 사용된 모듈이 ESS사의 칩셋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역시 ESS사의 칩셋이 사용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DA2 모듈이 ES9028PRO를 사용했었는데, 이번 DS200 출시가를 보면 딱히 보다 상급의 칩셋을 사용했을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서 디지털 출력이 없는 게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정리하면 매킨토시 DS200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포지션으로 출시했지만 전용 어플을 지원하지 않고, 또 디지털 출력이 없어서 단독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조금 어정쩡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단독으로 가격대에 걸맞는 소리를 들려 준다면 모르겠지만요. 대체로 해당 카테고리의 첫 번째 제품들이 조금씩 부족한 모습들을 보이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저 제가 잘못 예측한 것인지는 출시 후 유저 평을 보면 밝혀지겠지요.

 

  DS200의 출시가는 $4,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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