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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소식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겠다. JBL 투어 원 M3

  본 제품보다 구성품이 더 탐이 날 때가 있으셨나요? 아마 이 제품이 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ES2025에서 JBL이 발표한 무선 헤드폰 TOUR ONE M3 이야기입니다. 헤드폰 자체는 여느 무선 헤드폰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재미있는 동글 하나가 포함됩니다. 'JBL 스마트 Tx'라는 자그마한 트랜스미터인데, 이 녀석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오라캐스트'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오라캐스트는 하나의 송신기에서 다수의 블루투스 수신기로 동시에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국내에서는 작년에 블루투스 SIG가 직접 간담회를 열어서 공개한 최신 기술이고요. 삼성 같은 경우는 작년 말 자사 TV나 무선 이어폰 등에 펌웨어 업데이트로 이미 오라캐스트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오라캐스트가 LE 오디오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오라캐스트를 추가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오라캐스트의 주요 기능은 앞에서 말했듯이 1 대 다 연결입니다. 가령 무선 이어폰을 이용한 강연, 공연 등에서 오라캐스트를 지원하면 별도의 제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신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최대 연결 대수에는 제한이 없고요. 연결 가능한 송수신 거리 역시 스펙상으로는 최대 100미터로 상당히 길어서 넓은 공간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우선 강연과 같은 대규모 인원이 사용하는 장소에서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밖에 연결 안정성이라든지 앞으로 새로운 표준 코덱이 될 LC3 코덱의 사용, 이로 인한 저전력 고품질 음원 지원 등의 장점이 있어서 일반 유저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기술입니다. 그런데 JBL에서 새로운 무선 헤드폰 속에 오라캐스트 트랜스미터를 쓱 하고 껴서 발표한 것입니다. 이러면.. 누가 주인공이죠?

 

  물론 시간이 지나면 무선 기기들에 오라캐스트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서 출시될 겁니다. 하지만 대중화되기 이전까지는 이런 동글 형태의 트랜스미터가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코덱 지원에 너무나 무관심한 애플 기기들만 해도 이런 동글 연결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코덱의 갈증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고요. 당장 작년 말에 JBL에서 출시한 무선 이어폰인 투어 프로3의 경우에도 오라캐스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와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겠죠.

 

  아직 JBL의 발표 내용 상으로는 스마트 Tx를 투어 원 M3 무선 헤드폰의 구성품으로만 제공할 뿐 별도 판매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반대로 투어 원 M3 구매 옵션으로 스마트 Tx를 포함하거나 혹은 제외할 수 있는데요. 가격은 각각 400유로, 350유로로 책정되었습니다. 저 같으면 당장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무조건 동글이 포함된 제품을 살 것 같네요. 동글 때문에 제품이 눈에 들어 온 경우라서, 이런 걸 보고 미끼 상품이라 하는 거죠.

 

  동글의 경우 오라캐스트를 지원한다는 정도 외에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본품인 헤드폰은 언뜻 KEF의 무선 헤드폰을 닮았는데 40mm 드라이버에 헤드 트래킹을 포함한 공간 오디오 기능 제공, 최대 70시간의 배터리 타임 등 기능적으로 매우 충실해서 헤드폰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제품은 올 4월 중순에 출시 예정입니다.

 

 

JBL’s Tour One M3 flagship wireless headphones are smarter than your average over-ears

Premium Bluetooth cans come with a box of tricks

www.whathif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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