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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리뷰/영상 리뷰

작지만 당찬 데스크탑 스피커, 아담 오디오 D3V

  프로 오디오 브랜드인 아담 오디오에서 기존 제품들과는 컨셉이 다른 작은 데스크탑 스피커를 내놓았습니다. 아담의 첫 번째 D 시리즈, D3V입니다. 작업용 스피커는 전 음역대에 걸쳐 소리의 품질이 어느 정도 이상은 보장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극저역 재생을 위해 일정 크기 이상의 우퍼가 사용되어야 하고, 때문에 이전까지 아담에서 이번처럼 작은 체급의 스피커를 만든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이런 데스크탑 스피커는 주로 컨슈머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홈레코딩 등의 간편한 작업 환경이 확산되면서 책상 위에 노트북과 스피커 정도의 미니멀한 세팅을 찾는 유저들도 늘어났습니다. 프로 오디오 제조사에서 눈독을 들일 만한 시장이 된 것이죠. 아담에서 이런 유저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개발한 제품이 D3V입니다.

  D3V는 아담에서 첫 번째로 적용한 부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우선 PC와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USB-C 타입 디지털 입력단이 생겼습니다. 다만 D3V의 입력단은 단촐한데, 디지털과 아날로그 입력 각각 딱 1개씩밖에 없습니다. 그 중 디지털 입력으로 당연히 가장 많이 사용될 만한 USB를 챙겨 두었고요. 이밖에 HDMI라든지 혹은 블루투스 입력 정도만 더 지원되었어도 훨씬 활용의 폭이 넓어졌을 텐데 모두 제외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피커 좌우에 배치된 패시브 라디에이터 역시 브랜드 최초 적용입니다. D3V는 1.5인치 AMT 트위터와 3.5인치 우퍼 드라이버 구성입니다. 3.5인치의 작은 드라이버로는 재생할 수 있는 저역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택한 것이 바로 패시브 라디에이터입니다.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퍼 드라이버의 힘을 전달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반응이 조금 느릴 수 있지만 덕분에 체급 대비 저역의 떨어짐이나 양감은 확실하게 보완되었습니다.

  구성품에는 스피커의 각도를 15도 가량 위로 올려 주는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어서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할 때 함께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밖에 스피커 하부에 뚫려 있는 3/8 규격 홀을 사용해서 마이크 스탠드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요. 설치 환경에 따라 후면의 스위치 3개를 조작해서 소리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작고, 또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었지만 기능적으로는 많은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아마 가장 궁금한 점은 저역 재생 능력일 것 같습니다. 프로 오디오 제품답게 음역대 튜닝은 플랫하게 잘 만들어져 있을 테지만 체급으로 인한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했을지가 D3V 소리적 성능의 관건이 될 테니까요. 청음 결과 패시브 라디에이터라는 도구를 통해 사이즈 대비 상당히 크고 묵직한 저역을 들려 주었습니다. 스펙상 음역대 하한선인 48Hz 정도는 무난하게 들렸고요. 이 정도면 책상파이라는 극단적인 니어필드 환경에서는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 문제될 게 없는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영상 감상으로 활용하기에도 좋고요.

  중고역은 아담 AMT의 소리 성격이 그대로 묻어 났습니다. 다만 저역이 기존 형님들보다 조금 부드럽게 퍼지다 보니 전체적인 음선의 또렷함은 조금 희석되어 들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에는 중저역에서 중역으로 넘어가는 특정 음역대에서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피아노를 들을 때에 가장 뚜렷하게 느껴졌고, 팝 장르에서도 특정 곡, 특정 파트에 따라 간헐적으로 체감될 때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D3V의 체급이나 가격을 고려하면 상당히 잘 만든 스피커라는 점은 맞습니다.

  D3V는 좌우 채널의 간격을 1미터 내외로 두었을 때 가장 듣기가 좋았습니다. 그 이상 벌어지면 점점 정위감이 좀 떨어지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기본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별도의 단단한 철제 스피커와 함께 사용했을 때 당연히 소리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추후 더욱 소리를 끌어 올리고 싶을 때 스탠트를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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